李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 할까

집권 5년차 각오와 소회 밝힐 예정
친인척·측근 비리 의혹 사과 전망
  • 등록 2012-02-14 오후 1:45:58

    수정 2012-02-14 오후 1:46:5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청와대가 오는 22일쯤 이명박 대통령 기자회견이 열릴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일정은 최근 친인척과 측근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취임 4주년(25일)을 계기로 22일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집권 5년차를 맞는 각오와 소회,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중동 4개국 순방을 통해 체감한 ‘제2의 중동 붐’과 3월 말에 예정된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의 협조도 당부할 방침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논란과 친형 이상득 의원의 불법정치 자금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사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효재 청와대 전 정무수석비서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사퇴한 측근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문에서 이들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관련 발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여당과의 관계 등에 대한 입장도 표명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약 60분간 이뤄지며, TV로 생중계된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친인척·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구체적 사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에도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기회를 놓쳐 적당한 시기를 조율해 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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