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외국인·연기금 러브콜에 `활짝`

최근 외국인 연기금 동시 순매수
20주선 우상향 흐름으로 전환
  • 등록 2011-12-26 오후 3:36:43

    수정 2011-12-26 오후 3:36:43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 상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이 나란히 `현대차`를 점찍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가 역시 현대차에 대해 2012년에도 글로벌 판매량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 주가 흐름도 기술적 상승세로 방향을 잡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연기금이 최근 동시에 순매수한 대표 종목이 현대차(005380)다.

지난 12월19일부터 26일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355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 중 네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연기금 역시 같은 기간 현대차에 대해 23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기관 전체로 보더라도 현대차에 대해 6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기관은 26일 하루에만 232억원 매수에 나서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꼽혔다.

유경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10일 이후 31거래일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연기금은 최근 현대차 등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주가가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지난 11월7일 이후 흐름을 보면 외국인과 연기금의 움직임은 더욱 명확해진다. 이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3061억원어치를 사들여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고, 연기금 역시 9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시에 현대차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로는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밸류에이션은 6.0배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이는 악순환에 접어든 사업자를 제외하면 글로벌 자동차 섹터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재고가 1.7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과 판매가 원활하게 진행중인데다, 2012년 순이익 역시 9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이같은 성장성을 감안할 때 현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최근 주가 역시 서서히 `상승`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지난 15일 20만500원까지 내려앉았던 현대차는 26일 종가 기준 21만4500원을 기록, 7거래일만에 7%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2.1%)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20주 이동평균선 등 중장기 이평선이 우상향 흐름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주가가 12월 들어서면서 20주선을 돌파했고, 무엇보다도 방향이 우상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 서브프라임 이후 현대차 주가가 20주선을 지지해왔고, 유럽위기로 인해 잠시 이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주선의 지지선 역할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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