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내년 1분기에 유럽 채권만기가 집중돼 있고, 글로벌 공조를 통합 합의 마련과 시행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0일 이데일리가 국내 10개 증권사의 다음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취합한 결과, 코스피 예상 지수대는 1725~1938선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증권사가 상단은 1900선 이상으로 잡았지만, 2000선을 넘을 것으로 보는 곳은 한 곳에 불과했다. 유럽재정위기가 다소 완화되겠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하단은 1700대 초반에서 결정됐다. 유럽리스크 해결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람 점과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1700대는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 유럽위기 해결+美소비 모멘텀+中긴축완화 기대감
특히 다음달 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가 확실한 재정개혁 의지를 표명하고, 독일의 `선제적 재정감독 강화` 요구에 대한 합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소비모멘텀과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우려될 수도..보수적 대응 필요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내년 1분기 유럽 채권만기가 집중된 만큼 상승 흐름이 단기적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소비시즌 미국 소비의 견조함이 눈에 띄지만 12월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곳은 내년 상반기"라며 "내년 상반기 유로존 국채 만기 일정과 미국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볼 때 추세적으로 둔탁한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글로벌 공조를 통한 합의마련 및 시행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1800선 이하에서는 비중을 확대하고, 1900선 이상에서는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