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장이 열리자마자 순식간에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강력한 지지선이라 믿었던 2000선을 한참 뚫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주요 아시아국 증시도 2~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6원 가까이 올랐고,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는 74.72포인트(3.7%) 급락한 1943.7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192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 나흘동안 코스피는 229포인트나 하락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도 무려 128조원에 달한다.
개인도 5740억원 가량을 팔았다. 미국증시가 4~5%대의 하락으로 마감하면서 공포심리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수 급락으로 개인 신용거래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자문사 랩상품의 손절매도도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행히 연기금과 투신권 등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줄여나갔다. 기관은 899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리는 종목별로 골고루 내렸다. 세계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수요가 몰렸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다음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45틱 급등한 103.8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투신권이 각각 1만8519계약, 1622계약 순매수인 반면 증권과 은행이 각각 1만4107계약, 3297계약 매도우위다.
장외시장에서 오후 3시12분 현재 국고채 5년물 11-1호는 13bp 급락(채권가격 상승)한 3.77%에 거래됐다. 국고채 3년물 10-6호는 16bp 내린 3.57%, 11-2호는 15.5bp하락한 3.6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