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0선을 지키며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지만 장중엔 1660선까지 위협해 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물 출회에 외국인까지 이틀 연속 `팔자`에 가담하자 수급에 따라 장이 휘청거렸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0포인트, 0.14% 내린 1691.48로 장을 마쳤다.
장 출발 직후엔 하락세로 가닥이 잡혔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택판매 지표가 예상밖으로 감소세를 보인 점이 악재로 작용하며 이틀째 약세를 보인 탓이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쪽으로 자리 잡으며 낙폭이 커졌다. 1700선 위로 장을 이끌었던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1660선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이웃 일본이 엔화 강세에 따른 우려로 2% 넘게 급락하고 중국, 홍콩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 탄력을 저해했다.
기관의 매도 강도는 여전했지만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누그러 뜨리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 대형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났다.
프로그램을 통한 매매는 오전장에서 최대 500억원 가가까운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오후 장에서 900억원까지 매수 우위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90원선 아래로 내려 앉은 1186.10원으로 마쳤다.
수급 면에서는 기관이 7거래일째, 외국인이 이틀재 `팔자`로 자리잡았다. 이날 기관은 2788억원, 외국인은 1443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개인만 4433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차익 매물을 거둬들였다. 프로그램을 통한 순매수 규모는 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장초반 일제 하락하던 대형주들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와 포스코, KB금융,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은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섬유의복, 철강금속, 전기전자,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등이 약세를 보였고 음식료품과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은 올랐다.
한편 코스피 시장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효성(004800)과 하이닉스(000660)는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효성의 인수자금 조달 방식 소식이 흘러나오며 급락,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효성과 하이닉스는 각각 8% 가까이 하락해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8322만주, 거래대금은 7조4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한 450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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