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말이다. `비전 2030`을 국회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증세에 민감한 국회의원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던 모양이다.
`비전 2030`은 오는 2030년 한국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와 장기재정계획 등 국가적 중장기 핵심 이슈를 담은 것으로 선진국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오는 2011년부터 세금을 늘리거나 정부 빚을 더 내는 등의 재원마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장 장관은 "5%성장에 재정이 차지하는 부분은 1%정도"라며 "재정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들 있는데 절대로 아니다"라며 `비전 2030`과 관련된 서운함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삶에 대한 기대는 높으면서 세금은 부담하지 않겠다고 하면 안된다"면서 "기대를 낮추던가 아니면 부담을 늘리던가 해야지 해외 선진국을 다녀보고는 기대만 높고 부담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처 장관의 불만은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있는 청와대 코드와 맞춤형이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해결책을 모색하기는 커녕 되레 `울화가 치민다`고 삿대질을 하고 있는 격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