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무한기술, 경영권 다툼 일단락..불씨는 남아

  • 등록 2001-03-16 오후 4:21:19

    수정 2001-03-16 오후 4:21:19

[edaily]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과 웰컴기술금융간의 경영권 분쟁 3라운드는 이인규 사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웰컴이 추진하던 무한기술과의 합병은 현재로선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무한기술투자는 곧 이사회를 열어 이인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추대, 1대주주인 웰컴과 결별하고 이인규 사장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웰컴기술은 여전히 무한기술의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웰컴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한기술의 주식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에 따라 사태의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 웰컴으로선 무한의 지분을 어떤 형식으로든 처리해야 한다. 창투사간의 상호 지분 보유는 합병을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선 이번 주총에서 무한측 이인규 사장의 대리인으로 나섰던 IBC앤파트너스측이 이를 재매입하는 것이다. IBC앤파트너스측도 그간 줄곧 "웰컴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일 용의가 있다"가 언급한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다. 단 이 경우 주식의 가격이 최대 쟁점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슨과 웰컴이 합의했던 무한기술의 경영권 양도 문제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웰컴기술 채운섭 사장은 "메디슨으로부터 무한의 주식을 매입할 때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것을 전제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라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지불한 상황에서 당초 약속과는 달리 상황이 진행된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권 다툼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영권 분쟁 1라운드는 웰컴이 메디슨으로부터 무한의 지분을 매입하면서부터. 1대 주주로 경영권을 잡은 웰컴측은 이인규 사장을 해임했고 이에 이인규 사장이 반발하면서 양측간의 경영권 다툼은 막이 올랐다. 2라운드는 웰컴과 이인규 사장측의 대반격에서 시작된다. 이인규 사장은 무한을 키웠다는 이미지와 회사직원들의 지지 등을 등에 업고 주총에서의 표대결을 선언했다. 이는 결국 웰컴과의 극적인 화해로 결론났다. 일단락되는 듯 싶었던 분쟁은 그러나 지난 연말 이인규 사장의 대리인인 IBC앤파트너가 "주총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문"을 발송하면서부터 재차 불이 붙었다.이에 웰컴기술금융측도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문"을 발송해 맞대응했다. 그 결과 양측은 주총장에서 모든 안건에 대해 표대결을 벌여 핵심사안인 "이사선임의 건"에서 IBC앤파트너스가 추천한 이사진 전원이 선임됐다. IBC앤파트너스가 추천한 6인의 후보는 강대호(대우증권), 김남은(변호사,아이비씨앤파트너스 대표이사), 김진홍(아이지비코퍼레이션 대표이사), 김철(파워벤처홀딩스 대표), 김현중(아이비씨 법률사무소 고문), 전하진(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 등이다. 이에따라 무한기술투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기존 이사진인 이인규 사장, 김종민 사장, 성만경 상무, 이민화 메디슨 회장,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6명과 이번에 신규로 선임된 6명 등 총 12명의 이사들 가운데 상근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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