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외도 이혼 전처, 재혼 남편 ‘스토킹’[사랑과 전쟁]

17년 전 외국인과 외도 후 한국 떠난 전처
전처, 현 아내에게 “내 자리 차지하니 좋냐”
카톡 프로필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고파'
  • 등록 2024-08-22 오전 11:12:00

    수정 2024-08-22 오전 11:18:33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외도로 이혼한 전처가 재혼한 남편을 ‘스토킹’하고, 그의 아내에게 “내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까 좋냐”고 억지를 부렸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15년 전 남편 B씨와 재혼하며 새살림을 꾸렸다. 당시 B씨는 2살 딸이 있었으며 더 이상 자식을 갖지 않기로 A씨와 합의했다. ‘동생은 싫다’는 딸의 의사를 존중한 것이다.

그러나 평온했던 가정에 불행이 찾아왔다. 17년 전 B씨와 이혼한 전처 C씨가 외국인 남편과 이혼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스토킹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C씨는 딸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국인과 외도로 집을 나갔으며 외국인 남성과 재혼한 뒤 한국을 떠났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살펴보다가 C씨를 알게 됐다. 다정하게 찍은 두 사람의 사진을 보고 추궁하자 고등학생 딸은 자신의 친모라며 함께 만났다고 밝혔다. 이후 B씨는 C씨를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딸 역시 A씨가 속상한 게 싫다며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C씨의 연락처를 저장한 뒤 카카오톡 프로필을 확인했더니 상태 메시지에 ‘타임머신 타고 17년 전으로 돌아가고파’라고 적혀있었고, 가수 김동률의 노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프로필 노래로 설정된 것이다.

특히 B씨와 딸이 C씨와 연락을 끊자, 화살은 A씨를 향했다. C씨는 전화로 A씨에게 “당신이 뭔데 천륜을 끊느냐”며 “내가 이혼하고 받은 돈이 수십억이다. 당신은 유학도 못 보내지 않냐”고 궤변을 늘어놨다.

여기에 C씨는 시어머니에게 5000만원을 건네며 환심을 샀다.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분노하며 어머니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C씨에게 연락해 “제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A씨의 연락에 C씨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까 좋냐”며 “내 남편과 내 딸을 키워줘서 고맙다. 근데 이제 돌려달라”고 말했다. A씨는 소름이 돋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후 C씨는 B씨와 딸에게 매일 연락을 취했다. A씨에게는 ‘당신이 끓여준 된장찌개가 그립다’, ‘앞으로는 잘해줄게’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번호를 차단한 딸에게는 다른 번호로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A씨는 외국 국적인 C씨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사건반장에 토로했다. 이에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외국 국적이라고 해도 국내에서 있었던 일은 우리 관할이기에 스토킹 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며 “다만 외국인은 주소지와 거소지 파악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처는 다시 떠날 사람이다”, “버리고 갈 때는 언제고 뻔뻔하다”, “신고해서 입국 금지하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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