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와서 좀 때려”…같은 반 11명이 초등생 1명 둘러싸고 ‘퍽퍽’

고양 한 초교서 11명이 동급생 집단 폭행
피해학생 학부모 경찰에 고소장 제출
앞서 전북 전주에서도 초등생 집단 폭행
  • 등록 2023-10-25 오전 9:56:37

    수정 2023-10-25 오전 9:56:3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경기 고양시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1명이 동급생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학생 학부모는 경찰에 집단폭행 상해로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일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부모가 자녀의 동급생 7명에 대한 집단폭행 상해죄 고소장을 지난 23일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오후 3시께 이들 7명을 포함한 11명의 학생이 같은 반인 피해 학생 A군(11)을 집단폭행했다.

가해 학생들은 하교 하던 A군을 무력으로 제압한 뒤 머리를 때리거나 가슴과 배 등을 폭행했다. 가해 학생 중 B군은 다른 학생들에게 A군 폭행에 합류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총 11명의 학생들이 집단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폭행을 당한 A군은 신경외과 2주, 정형외과 2주의 상해를 입고 정신적 충격으로 아동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A군이 하지도 않은 폭행 내용을 조직적으로 조작하는 등 2차 가해를 하기도 했다. 이에 A군의 부모는 가해 학생 중 7명을 특정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고소장을 접수해 자세한 사실관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입건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적은 사건 안내문. (사진=SNS 캡처)
앞서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5학년 학생들이 동급생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 중이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B초등학교 학생 10명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쉬는 시간마다 C군의 팔다리를 잡고 명치를 때렸다.

피해 학생 부모는 학교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또 사건 내용 요약본을 인근 아파트 곳곳에 부착해 사건이 일파 만파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부모는 호소문에서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 하고 저희 아들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당장 7일간 분리 조치가 되었지만 학교 안에서 가해자들과 마주칠까봐 두려워서 잠을 못자고 걱정하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촉법소년이라는 게 너무 원통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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