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유가 뛰고 인플레 불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국제 유가 급등, 인플레 압력 커져
연준 긴축 더 오래 유지할 수도
  • 등록 2023-10-10 오전 10:06:14

    수정 2023-10-10 오전 10:06:1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1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2만76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3% 하락해 158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주요 알트코인인 BNB, 리플, 솔라나도 2~5%씩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700억달러로 전일 대비 1.67% 감소했다.

9시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 추이. (이미지=코인마켓캡)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4% 이상 상승해 배럴당 88.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원유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특히 하마스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과 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돼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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