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수기' 불구 8월 車판매 증가…부양책 통했나

전년比 8.4%↑…내수 판매 30% 급증 영향
세금 혜택 등으로 신에너지차 판매 사상 최대
서방 제재로 대러 자동차 수출도 늘어
  • 등록 2023-09-12 오후 12:01:05

    수정 2023-09-12 오후 12:01:05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8월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비수기임에도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조치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전기차 업체 니오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AFP)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8월 수출과 내수를 합친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총 258만 2000대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821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8.0% 늘어났다.

8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월과 비교해서도 8.2% 증가했다. 소비 둔화 흐름으로 7월 자동차 판매량(238만 7000대)은 전년대비 1.4%, 전월대비 9% 각각 감소했으나 8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7% 증가한 84만 6000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75만 6000대)이 전년대비 29.7% 급증한 영향이다. 8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8월은 자동차 판매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정부가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소비 진작 방안을 쏟아낸 영향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말 자동차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노후 차량 교체 지원, 공공기관 전기차 보급 확대, 자동차 할부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종료키로 했던 신에너지차 구입시 세금 100% 감면 혜택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

첸 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비수기에도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과 자동차 제조사의 판촉 행사로 전월대비 판매량이 늘었다”며 “9~10월에도 각 제조사가 신차를 출시하고 수요가 늘어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40만 8000대로 전월보다 3.9% 증가했다. 신에너지차 수출은 9만대에 그쳐 전월대비 11.2%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체 수출량이 증가한 것은 내연차를 중심으로 대러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아트보스타트는 8월 러시아의 차량 판매량이 10만 97000대로 전년 동월대비 160% 증가했으며 중국 하발·쉐리·지리자동차의 차량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러시아는 멕시코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에 따른 빈자리를 중국이 차지했다. 아트보스타트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의 점유율은 2021년 6월 7%에서 올해 6월 49%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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