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 "민주당, 콩가루 집안…국회의원들이 왜 그러나" 공개 저격

민주당 혁신위 제6차 회의
쇄신안 답보·혁신위 무용론 제기에 강경 대응
"민주, 위기에 절박하지 않아"
김영주·송영길·이상민 저격 "당 흔들지 마라"
  • 등록 2023-07-06 오전 11:44:45

    수정 2023-07-06 오전 11:44:45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6일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당을 흔들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을 반복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민주당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민주당에 요구한 쇄신안의 수용과 혁신 의지를 밝혀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비공개로 진행해오던 회의를 공개로 전환해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혁신위 행보는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쇄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던 첫 입장과 달리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김은경 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인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며 “더욱이 일부 당의 인사들이 탈당·신당·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하는 모습도 보인다.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서 안이해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본회의 도중 지인과 일본 여행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며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의 격차를 줄이겠다.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다. 혁신 과정에서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예상되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가능연구소 대표인 서복경 혁신위원은 당내 인사들을 한 명씩 짚으며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서 위원은 “(민주당을) 기강이나 규율이 없는 조직 민주적 조직이라고 안 한다. 오합지졸에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다”며 “최근 민주당을 보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왜 그러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최근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저격해 “그게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선 “검찰하고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 어쨌거나 그 일로 지금 당은 굉장히 위기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은 말로 당 내외 혼란을 초래하는 일 없이 자중해 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최근 분당 가능성을 암시한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도 “옆집 불구경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말 좀 조심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혁신위 대변인인 윤형중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내려놓자고 제안했다. 지금 국민 눈에는 칼을 든 검찰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불체포특권 필요하다. ‘우리가 정당했다’ ‘지금의 검찰권행사가 부당하다’는 대국민설득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전했다.

혁신위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1호 혁신안으로 내놓았지만, 당내에서 답보하고 ‘혁신위 무용론’이 제기되자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고위관계자는 “혁신위의 안을 무시하거나 수용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어서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경(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윤형중 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홍명보 바라보는 박주호
  • 있지의 가을
  • 쯔위, 잘룩 허리
  • 누가 왕인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