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 오염수 시찰단은 日눈속임 위한 엑스트라…치욕 외교"

中환구시보, 韓후쿠시마 시찰단 강력 비판
"日, 후쿠시마 농산물 수입 압박할 수도"
"태평양은 日하수구 아냐…韓日, 양심 따르라"
  • 등록 2023-05-26 오전 11:15:20

    수정 2023-05-26 오전 11:15:20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관영지가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단은 샘플 채취·명단 공개·언론 참관 없는 ‘3무(無)’ 시찰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일본에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에 면죄부를 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자 사설에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배출에 대한 국제적 저항과 도의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각종 공연을 조직해 눈속임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시찰단은 여기에 붙은 엑스트라”라고 썼다.

한국의 형식적인 시찰을 기회로 삼아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시찰 이후 일본이 한국에 후쿠시마 농산물을 수입하라며 개방을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설은 “과거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하자 한국 전임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며 강하게 항의했었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를 위한 해명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치욕 외교의 무서운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이 제시한 오염수 한일 공동조사를 일본이 ‘다른 나라의 사찰 요구를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며 거부하고 민간 전문가 동행 요청 역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두고 “일본은 한국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오염수 샘플 채취도 하지 않았는데 한국 시찰단은 무엇을 살펴봤다는 건가”라며 “이런 답사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전문가들에게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일본 과거사 문제에서 굴욕적으로 물러난 데 이어 오염수 배출까지 일본에 선물을 보냈다”며 “이 선물은 한국의 몸에 박힌 두 개의 칼이기도 하다”고 비꼬았다. 한국 정부의 입장 선회 배경에는 한일관계 개선을 원하는 미국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구가 아니며, 오염수 배출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도 한일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과 한국 모두 양심에 따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연일 비판해왔다. 한국의 시찰단에 대해서도 오염수 방류를 위한 명분만 제공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한 한국 정부 시찰단은 전날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다. 시찰단은 이른 시일 내 결과를 정리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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