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의 대통령이 앞으로 매일 비트코인을 한 개씩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일부터 우리는 매일 비트코인을 하나씩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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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는 그동안 1억715만달러(약 1440억원)를 들여 총 2381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하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63% 하락해 3967만달러(약 533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총 손실액은 6748만달러(약 907억만원)로 농업부 한 해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기회라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지난 1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최고치 대비 절반가량 폭락하자 그는 비트코인 410개를 추가 매입한 후 “대부분의 사람은 가격이 오를 때 들어가지만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은 가격이 하락할 때”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국민 대다수는 부켈레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7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세금으로 비트코인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약 1억994억원)대비 76% 하락한 1만3000달러(약 2071만원) 선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만6800달러(약 23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