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폭발사고가 발생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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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3분께 이스탄불 베이욜루 지역에 위치한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거리에는 주말을 맞아 관광객 등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혼잡했으며, 치솟는 화염에 사람들은 땅으로 쓰러지거나 비틀거리며 도망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즘을 통해 튀르키예와 튀르키예 국민들을 굴복시키려는 노력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의심할 여지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으나 초기 정보에 따르면 테러의 냄새가 난다”면서 “범인은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키르 보즈다그 법무장관은 튀르키예 국영 방송에서 한 여성이 폭발 몇 분 전까지 40분 이상 벤치에 앉아 있었던 한 여성을 언급했다.
이스탄불 등 튀르키예 주요 도시들은 과거 쿠르드 분리주의자, 이슬람 무장 세력 등 각종 단체의 표적이 됐다. 2015년 수도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숨졌다. 다음해 3월에는 앙카라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기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또 발생해 5명의 사망자와 3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2016년 12월에는 이스탄불 축구 경기장 인근에서 쿠르드 노동자당(PKK) 행위라고 주장하는 2차례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다쳤다.
PKK는 터키 남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걸쳐 사는 쿠르드족의 자치권을 주장하는 단체다.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은 PKK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