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화장실 역무원 살해' 30대, 샤워캡쓰고 1시간 기다려

피해자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
스토킹 등으로 재판 중 범행
경찰, 계획·보복 범죄에 무게
  • 등록 2022-09-15 오전 11:55:40

    수정 2022-09-15 오후 12:57:0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검거된 가운데,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5일 오전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역무원을 살해한 A(31)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역사 내부를 순찰하던 피해자의 뒤를 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약 2시간30분 후 사망했다.

당시 피해자는 화장실에 있는 비상벨로 도움을 요청했고, A씨는 현장으로 달려온 역무원과 시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일회용 위생모를 쓴 채 1시간 10분 정도 머물며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 역시 A씨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피해자는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가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피해자 등을 스토킹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는 A씨가 스토킹과 불법 촬영 등을 했다며 수사기관에 고소했고, 혐의가 인정돼 A씨는 재판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으로 A씨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 해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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