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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상하이 시당국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금융지구를 포함한 푸둥 지역 주민들이 기존 격리기간을 포함해 총 14일 간 집에 더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의 방역조치를 발표했다. 푸둥 지역엔 상하이 전체 인구 약 2500만명 중 900만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앞서 상하이시는 지난 달 28일 오전 5시부터 4월 1일 오전 5시까지 푸둥 지역에서 먼저 4일 동안 봉쇄를 시행하고, 이날 오전 3시부터 오는 5일 새벽 4시까지는 황푸강 서부 푸시(浦西) 지역에 4일 간 봉쇄를 적용키로 했다.
이날 발표는 봉쇄가 먼저 끝난 푸둥 지역 주민들에게 추가적으로 자가격리를 명하는 후속조치를 내린 것이다. 다만 자가격리 기간 14일은 봉쇄를 시작한 지난 달 28일부터 시산한다. 실제로는 10일 더 연장하는 셈이다. 푸시 지역 주민들 역시 추가 격리가 예상된다.
FT는 상하이가 중국 최대 도시이자 금융·무역 중심지인 만큼 봉쇄가 장기화하면 중국 경제 전체가 받는 피해와 부담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경제성장률 5.5% 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미 독일 BMW, 미국 테슬라, 일본 도요타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상하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다른 산업 부문 제조업체들도 봉쇄조치에 따른 부품 납입 지연 등 공급망 악화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제조업 PMI 역시 48.4로 전달 51.6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 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PMI가 50이상이면 제조업체들이 경기확장을, 그 반대면 위축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PMI 데이터는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후 중국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투자은행 UBS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고,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