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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전격 회동한 뒤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두 후보는 두 손을 맞잡고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얘기하면서 정치교체와 통합정부 운영과 구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대선 정국 속 `기득권 깨기`를 주장해왔다 그 첫 번째가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 세력을 교체하자는 것이었다”며 “이러한 주장이 오늘 결실을 맺었고 이 후보와 민주당에서 좋은 호응을 보여줘 통합 정부에 대한 합의에 이르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꿈꾸는 `기득권을 깨고 기회의 나라로 만든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며 “실력도 있고 경륜도 많은 분이 이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텐데 함께해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그 두 후보가 떠난 뒤 이소영 민주당·송문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이 두 후보를 대신해 5가지 합의 사안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구체적인 사안으로는 △20대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 및 임기 1년 내 제7공화국 개헌안 발의 △정치개혁 법안 설립 후 취임 전 국회 제출 △국가주택정책위원회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 △국민통합정부 구성 등이 포함됐다.
이 대변인은 “정치 개혁 법안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과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사퇴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송 대변인은 “오늘 자리에선 후보 사퇴 논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후속 절차를 발표할 것”이며 “오랜 기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단일화를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민주당 공식적인 발표에는 단일화 들어 있지 않다고 들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정치 연대를 통해 사실상 `단일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단일화`를 우리 측에서 표현하기는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자연스럽게 김 후보가 사퇴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넘어 공동 유세를 하게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국민내각·통합정부`와 관련한 공약을 내놓았을 때 김 후보가 가장 적극적인 호응을 보냈다”며 “지금까지 물밑에서 이뤄진 건 많았지만 공식적인 연대는 처음이었고 단일화에 대해서는 김 후보의 답변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