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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를 두고 전문가들이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테슬라는 최근 사상 최대 3분기 실적 등에 힘입어 주가 1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 진출 기업 늘며 테슬라 입지 빨간불
26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조사기관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EV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이 늘며 테슬라의 아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현재 테슬라의 인기를 “미국인들은 EV가 아닌 테슬라를 사고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의 전통적 차량 제조업체 및 스타트업이 EV 투자에 뛰어들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마이클 피스크 부국장은 “(현재) 제대로 된 EV를 출시하고 있는 곳이 테슬라 밖에 없기 때문에 테슬라가 시장을 주도하는 건 놀랍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성장하는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건 극히 어려울 것”이라며, 경쟁업체들이 본격적으로 EV 시장에 진출하면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전기차, 자동차 시장 점유율 낮아 …순수 EV는 2.6%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EV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점 역시 테슬라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CNBC는 부연했다. 테슬라가 EV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더라도, 전체 시장을 두고 봤을 때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동차 조사기관 LMC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EV 판매량이 올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4%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테슬라가 생산하는 순수 EV 모델이 자치하는 비율은 2.6%(39만4000대)에 그쳤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 상황도 테슬라의 향후 전망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31억1000만달러(약 3조6256억원)로 같은 기간 미국에서의 매출 64억1000만달러(약 7조4727억원)의 48.5%에 해당한다. 이 비율은 지난해 41.6%였으며, 2018년에는 10% 미만에 불과했다. 테슬라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20% 미만이었지만 올해 22.6%로 증가했다.
다만 현지 EV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테슬라 추격에 나서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샤오미는 오는 2024년부터 EV 대량생산에 나서겠다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표했으며, ‘테슬라 라이벌’로 불리는 샤오펑, 리오토 등도 약진하고 있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은 지난 22일 부동산 대신 EV 사업에 몰두하겠다는 사업 재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CNN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66조6000억원)를 넘어서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 가치가 3000억달러(약 349조8000억원)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2위 부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설립자의 자산보다 1000억달러(약 116조6000억원) 더 많은 금액으로, 2724억달러(약 317조6184억원)인 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의 시가총액도 능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