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내달 예고된 당무감사에 대해 “아직은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누구를 위한 당무감사인지 참 잔인하다”고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부동산 관련 법안 심의가 진행된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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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낙선의 아픔을 겪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피갈이’와 ‘피의 숙청’ 대상이 될 것”이라며 “중앙당이 저지른 공천 파동과 전략 부재 때문에 충격적 총선 패배를 당했던 지역 장수들”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국 253곳 지역구 중 원외 인사가 당협위원장인 147곳을 주요 대상으로 한 당무 감사를 올해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15 총선 참패의 원흉은 중앙당 공천 전략에 있음에도, 이 책임을 지역 당협위원장들에 돌린다는 게 장 의원의 지적이다.
장 의원은 “중앙당에서는 이번 감사가 당협 운영 컨설팅이라고 둘러댄다. 당협 운영은 총선을 실제로 치러본 분들이 중앙당 당무감사하는 분들보다 훨씬 잘 안다”라며 “진정으로 반성을 바탕으로 한 개혁의 칼을 휘두르고 싶다면, 21대 총선 공천자 전원의 공천과정을 정밀 감사해 공개함으로써 앞으로 그 어떤 권력자도 원천적으로 사천(私薦)을 자행되지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 공천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질없어 보인다. 새로운 당권이 들어서면, 또 당무감사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가 2년 남았고, 총선은 4년 남았다. 우선 공석인 당협들부터 정비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비대위가 제안한 새로운 정강·정책 개정안에 대해서도 “6개월 전 만든 정강정책보다 훨씬 명쾌함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작”이라고 평했다.
통합당의 새 정강·정책에는 기본소득, 국회의원 4연임 제한 등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오는 1~2일 열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승인된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국회의원 4연임 금지’를 정치개혁 과제로 적시하며 법제화 한다면서도 ‘21대 국회의원은 예외로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하다”라며 “그토록 중요한 정치 개혁과제라면 당장 실시해야할 것이다. 실현 가능성마저 불투명한 12년 후의 문제를 개혁이라고 들고 나오는 것은 국민의 눈을 현혹하는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