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 대통령 경제브레인의 한 축인 강 수석의 등판은 기업 구조조정 등 현안과 함께 4대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공격적 대응을 의미한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른 축인 안 수석을 거중 정책조정을 담당하는 정책조정수석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국정 기조도 뚝심 있게 밀어붙이겠다는 뜻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석훈-안종범 투톱..‘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
강 수석의 청와대 경제팀 입성은 그가 재선에 실패한 뒤부터 꾸준히 회자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강 수석은 안 수석과 함께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박 대통령이 그를 어느 곳에 배치해 미션을 맡길지를 고민해 왔을 뿐, 그의 기용은 이미 예견됐다”고 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1년9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친정체제를 구축했고, 레임덕 최소화는 ‘덤’으로 얻게 됐다.
위스콘신대 동문인 강 수석과 안 수석은 박근혜 대선공약을 만든 장본인들인 만큼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사이가 두텁다고 한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는 경제정책 운영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박근혜 경제팀의 무게감이 경제부총리에서 청와대 경제팀으로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원종, 경제팀 ‘조언자 역할’..추가 개각 ‘주목’
박 대통령의 참모진 개편이 개각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지금은 ‘설’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날 참모진 개편은 인적쇄신의 ‘신호탄’이며 자연스레 개각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정무장관직 신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만큼 개각 가능성은 적지 않은 상태다.
일단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개각의 필요성에는 일부 공감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했다. 원 구성 등 20대 국회 일정과 사람을 가리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스타일,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자칫 야권에 공세 빌미만 줄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