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일궈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성장기조를 유지하면서 유럽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역발상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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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올들어 유럽발 재정위기로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6%대를 달성했고, 5월에는 유로존 탈퇴와 관련한 그리스 총선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를 제치고 유럽시장 점유율 5.9%를 나타냈다.
5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8.7% 감소한 110만6845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현대·기아차는 상대적으로 크게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불투명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향후 경영성과까지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초 대표적 유럽형 모델인 신형 i30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중 i20 개조차, 신형 싼타페 등 전략차종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인 점을 감안할 때 유럽발 위기에 대한 새로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 유럽 자동차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도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자동차시장 수요가 급락했을 때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의 호조로 위기를 돌파한 바 있다.
금융위기 당시엔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산업연관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폐차지원제도 등 수요 확대 정책들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재원 부족으로 인해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자동차 산업을 견인했던 신흥권 시장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해외 법인장들을 소집한 것은 유럽 위기로 인해 유럽 뿐만 아니라 다른지역 판매위축으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금까지 판매증가에 안주하지 말고 위기상황에 더욱 철저히 대비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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