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겨울철이 되면 차갑고 건조한 바람으로 두피가 예민해져 탈모 관리가 어려운데다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 탈모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최성우 대한피부과의사회장은 "건조한 겨울 날씨는 두피 수분 부족을 일으켜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떨어뜨리고 심할 경우 탈모증상까지 유발한다"며 "연말연시 늘어나는 과음과 흡연 역시 두피에 모발성장을 위한 영양공급을 방해해 모발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피부과의사회는 8일 겨울철 탈모예방과 치료를 위한 6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린스와 트리트먼트는 모발 끝에만 사용해라
겨울은 땀과 피지분비가 비교적 적은 계절이라 두피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로 인해 비듬과 각질이 발생하기 쉬워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샴푸는 너무 심한 지성두피가 아니라면 하루에 한 번, 아침보다는 저녁에 하는 게 좋다.
샴푸에 들어 있는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은 인체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머리를 감고 나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 준다.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린스와 트리트먼트 역시 잘 헹구지 않으면 모낭을 막아 오히려 염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머리카락 뿌리 끝에만 살짝 바르고 미지근한 물로 여러 차례 씻어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탈모 진행을 더욱 재촉한다. 과도한 음주는 모근의 피지분비를 증가시키고 체내에 있는 항산화물질을 파괴해 두피를 노화시켜 탈모를 촉진한다. 4700여가지 담배의 유해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런 혈관의 수축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이게 반복되면 모발에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다.
◇모자는 실외에서만 착용해라 실외에서는 모자를 써 차가운 바람과 자외선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내에서 모자를 장시간 쓰게 되면 머리에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찰 수 있어 오히려 두피건강에 해롭다. 또 모자를 자주 착용한다면 모자 내부의 청결 상태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과도한 찜질은 피하라
◇탈모 증상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라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는 근거 없는 자가치료에 의지하기 보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서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게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다. 탈모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탈모 초기에는 탈모를 억제하고 발모를 촉진하는 피나스테리드 제제나 미녹시딜 등의 검증된 탈모치료제가 효과적이다.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진 경우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드라이어 사용 줄이고, 고무·나무 손잡이로 된 빗을 써라
초겨울에는 평소보다 정전기가 많이 발생한다. 빗의 정전기는 두피를 민감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엉키게 해 탈모 유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전기로부터 모발이 손상되는 것을 막으려면 젖은 머리를 자연 건조시키고, 머리를 손질할 때는 모발에 물기를 준 다음 헤어로션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빗은 손잡이나 몸통이 플라스틱이나 금속소재가 아닌 고무나 나무 손잡이가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