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한국 남자와 결혼한 베트남인 B씨에게는 통신사 청구서가 난수표처럼 느껴진다. 화려한 그래프와 숫자가 뒤엉켜 있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쏭달쏭하다. 매달 휴대폰 요금으로 통장에서 몇 만원씩 따박따박 빠져 나가지만,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몰라 청구서를 받아 볼 때마다 화가 난다. 내용이 복잡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던 통신사 요금청구서가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2일 생활표준화 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통신사별 요금 청구서 체계, 전동휠체어, 실내소음 측정방법 등 7개를 올해 표준화 추진대상 과제로 선정했다.
현재 국제적으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를 참고할 예정이며, 표준안은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통신요금 청구서 등 3종은 국제표준을 활용하여 표준화를 추진하고, 나머지 과제는 관련업계, 소비자 단체, 민간전문가와 정부 관계자가 공동으로 참여해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생활표준 협의회에서는 프린터 카트리지의 표준화 등 256개의 국민제안 과제 가운데 일부를 올해 표준화 검토과제로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