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음반업체들이 불법사이트로 규정한 음악포털 `벅스`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8일 관련업체 따르면 음반업체들은 각사의 음악포털 신설 뿐 아니라 인터넷 음악서비스 기술이나 자금력이 있는 업체에 음원을 제공하는 등 간접지원 방식으로 `벅스`를 대체할 만한 음악포털 만들기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음악포털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통화연결음 서비스업체인
거원시스템(56000), 오사이오, 코리아리즘, 아이알컴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음반업체들을 대상으로 음악포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온라인 운영의 경험이 축적돼 있을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 등 관련 솔루션 기술을 확보한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업체들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채널로 분산된 음원관리 창구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YBM서울음반 함용일 사장은 "합법적인 음악포털사이트를 지정하고, 신규 진출하는 업체들에게 음원을 공급하기 위해 분산된 음원관리 창구화를 단일화할 것"이라며 "음원의 70%가량을 소유한 메이저 음반사들의 합의은 이미 이뤄졌고 이번주내로 운영위원회가 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회가 결성되면 그동안 한국음원제작자협회, 각 업체별로 관리하던 음원 저작권의 창구가 단일화된다. 이를 통해 각사의 음악포털 뿐 아니라 음반업체와 공조할 수 있는 업체들의 음악포털서비스 신규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현상은 음반업체가 불법사이트로 간주하고 전쟁을 선언한 `벅스`를 고사시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통한 압박 뿐 아니라 합법적인 대안을 만들어 재편되는 시장질서에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벅스와 같은 음반 사이트가 1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성장할 때까지 `오합지졸`식 감정적 대응으로 대외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내분으로 대외설득력과 신뢰를 잃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다.
음반업계는 또 P2P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소리바다와 같은 음악사이트에 대해서는 진짜음반과 앞 부분을 제외하고 상당부분 소음으로 처리된 가짜음반을 동시에 유통시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네티즌들이 진짜음반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무료 다운로드 받는 이용자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 미국의 경우 이 방법으로 P2P 이용자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음반업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값싸고 편리하게 음원을 제공, 네티즌들의 동참을 유도키로 했다. 스트리밍 사용료의 경우 월 3000원, 곡당 다운로드는 400원 내외로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음반업체들은 유료 음악을 서비스중인 맥스MP3, 푸키, 렛츠뮤직 등 기존 음악포털에 대해서도 이들이 전체 음원의 30% 내외밖에 확보하지 못한 반면 자신들의 포털은 100%에 가까운 다양한 음원을 합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후발이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예당(49000)엔터테인먼트·도레미미디어·
YBM서울(16170)음반·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메이저 음반사들은 자사 유료 음악사이트를 이달부터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음악 포털사이트 `클릭박스(www.clickbox.co.kr)`의 문을 열고 온라인 음악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판당고코리아 홈페이지(www.fandango.com)를 유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로 개편했다.
도레미미디어도 자회사인 이도레미를 통해 유료로 음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YBM서울음반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위즈맥스를 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으로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이승주 온라인사업팀장은 "인터넷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가 빠짐없이 다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음반업체들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네티즌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합법적 온라인 음악포털을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