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0일 달러선물 7월물이 10원이상 폭락, 전날보다 11.10원 낮은 1297.4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7798계약, 미결제약정은 805계약 늘어난 1만3204계약.
오전장내내 약보합권에서 특색없이 움직이던 달러선물은 오후들어 쏟아지는 달러물량을 만나 삽시간에 1295원 부근으로 힘없이 밀렸다. 이날 하락은 손절매성 달러매도, 달러/엔 반락,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설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일어났다. 특히 그동안 환율상승을 주도했던 역외세력이 적극적으로 달러팔자에 나섰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역외세력이 1280원대 중반부터 차곡차곡 달러를 매집할 때부터 시장 일각에서는 "역외의 의도는 환율을 끌어올린 후 보유물량을 처분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이날 오전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도 "역외세력의 움직임은 투기보다는 헤지성 달러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역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낙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달러선물 7월물은 새벽 뉴욕시장의 달러/엔 123엔 붕괴 소식으로 전날보다 3.90원 낮은 1304.60원에 출발했다. 도쿄시장의 달러/엔이 123엔 주위에서 횡보, 달러선물도 1303~1304원의 좁은 범위에서 의미없이 움직였다.
오후들어 국책은행의 물량공급이 시작되면서 시장분위기는 급격하게 달라졌다. 그동안 달러매수로 일관해왔던 역외세력이 달러매도에 나서고 엔화도 122엔대로 재차 하락, 그동안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300원은 힘없이 무너졌다. 국내은행들도 대량으로 물량을 처분, 달러선물은 저항한번 없이 1296원까지 뚝 떨어졌다. 전날보다 무려 12.50원이나 낮은 수준.
1296원 부근에서 업체 결제수요가 시장의 달러를 조금 흡수하는 양상이었지만 하락기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달러선물은 이날 저점인 1296원에서 소폭 반등, 1297.4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선물은 한때 현물과 5원 가량의 베이시스를 유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날 하락으로 베이시스도 자연스런 조정을 거쳐, 2.50원 가량으로 줄었다.
선물회사 한 딜러는 "내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서울외환시장이 엔화움직임과는 별도로 움직일 수 있음이 입증될 것"이라며 "외자유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경우 급락세는 반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달러/엔도 124엔 돌파시도가 무산으로 돌아간 후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어 1280~1300원의 박스권장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