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훼철된 경복궁 '영훈당' 되살린다…복원 착수

2027년까지 165억원 투입
건물 7개동·우물·담장 등 복원
  • 등록 2024-03-13 오전 10:26:45

    수정 2024-03-13 오전 10:45:4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 훼손된 경복궁 영훈당 권역에 대한 복원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영훈당 권역은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심 건물인 영훈당과 주변 행각, 담장, 협문, 우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향기가 영원히 이어진다는 의미의 영훈당(永薰堂)은 빈궁과 후궁의 처소로 사용됐다. 주변 행각에는 부제조상궁이 관리하는 곳간 등이 위치했다. 고종 연간에 흥복전과 함께 건립됐으나, 1910년대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

영훈당 권역 복원 예시도(사진=문화재청).
앞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영훈당 권역 북쪽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발전소인 전기등소터와 유물 등을 확인한 바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027년까지 총 165억 원을 투입해 영훈당 등 건물 7개동과 우물, 담장 등 주변 시설들을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등소의 석탄을 보관하던 탄고 건물지를 정비하는 등 고종 연간 경복궁의 복합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훈당 복원공사로 인한 경복궁 관람과 경관 저해를 최소화하고자 친환경 디자인 강판을 활용한 ‘아트펜스’를 설치한다. 영훈당과 전기등소 관련 홍보관도 마련해 관람환경과 공공디자인을 개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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