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물가 상승률 0%…경기 회복세 주춤

CPI 상승률 0%…한달 만에 상승 멈춰
PPI는 2.5%↓…12개월 연속 마이너스
"부동산 위기·소비 심리 침체 여전"
  • 등록 2023-10-13 오전 11:26:36

    수정 2023-10-13 오전 11:26:3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8월 반등 조짐을 보였던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베이징의 쇼핑몰. (사진=AFP)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를 기록했다. 9월 상승률은 전월 수치인 0.1%와 시장 예상치인 0.2%를 모두 하회했다.

CPI 상승률은 지난 3월부터 0%대를 이어오다 7월 -0.3%를 기록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했다. 8월에는 여름 휴가철 관광·외식 소비와 중국 당국의 소비 촉진책에 힘입어 0.1%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9월까지 회복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격이 3.2% 하락해 CPI를 끌어내렸다. 특히 돼지고기와 신선채소 가격이 각각 22%, 6.4% 내려 낙폭을 키웠다. 비식품 물가는 0.7% 상승했다. 도시 물가는 0.1% 올랐으나 농촌 물가는 0.3% 떨어졌다.

중국 통계국은 “국경절 연휴 전 식재료가 충분히 공급돼 가격 상승이 둔화했으며 지난해 높은 기저 효과로 인해 CPI가 보합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했다. 전월치인 -3.0%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시장 예상치인 -2.4%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PPI는 지난 6월 -5.4%를 찍은 이후 개선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는 최근 공장 활동이 회복되는 등 안정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위기가 여전하고 소비 심리가 침체돼 있다”며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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