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수가 5년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성동구 한양여대 부속유치원에서 열린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합동 유치원-어린이집 현장방문’에서 수업에 참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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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 수는 840곳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다. 2018년에는 562곳에 그쳤지만 △2021년 718개 △2022년 811개 △2023년 6월 840개로 매년 늘었기 때문이다. 전국 사립유치원 수가 2017년 4282곳에서 지난해 3446곳으로 836곳(19.5%)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올해 3월 기준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원생 수는 4만1486명으로 서울(1만7193명)과 경기도(1만756명)가 67.3%를 차지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학원비는 123만9000원으로 대학 등록금보다 비싸다. 이마저도 2021년(107만원), 2022년(115만4000원)보다 인상된 금액이다. 2021년 대비 학원비가 15%(17만원) 넘게 오른 것. 지역별로는 세종이 170만3000원으로 학원비가 가장 비쌌으며 △충남 145만9000원 △서울 144만1000원 △인천 142만6000원 순이다.
강득구 의원은 “교습비에는 기타경비인 재료비, 피복비, 급식비, 차량비, 모의고사비가 포함되지 않아서 실제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유아 관련 사교육 시장이 지나치게 팽창하면서 유아 단계부터 부모의 배경에 의해 교육 불평등이 유발되고 있다”며 “영유아에 대한 과잉교육을 방지하고 동시에 아이들이 발달과정에 맞게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