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필하모닉홀 건물로 들어서면 곡선 형태로 완만히 올라가는 82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벽돌 하층부와 왕관 모양 상층부의 중간 지점인 8층 ‘더 프라자’에 이르게 된다. 지상 37m 높이에 자리한 더 프라자는 엘프필하모니에서 공연을 보거나 호텔 등 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찾아와 360도로 함부르크 시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날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더 플라자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사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더 프라자에서 상층부로 이동하면 2100석 규모의 그랜드홀과 550석 규모의 리사이틀 홀, 244개 객실의 호텔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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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공원이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며 공원 내엔 엘프필하모닉홀과 같은 수변 랜드마크 ‘제2세종문화회관’이 오는 2026년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10시 30분 엘프필하모니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혁신적인 건축미와 다양한 공연장으로 재탄생한 엘프필하모니홀에 대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제2세종문화회관을 수변 랜드마크로 만들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엘프필하모니홀은 스위스 건축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1966년 지어진 오래된 붉은 벽돌의 카카오 창고를 얼어붙은 파도의 형상으로 리노베이션해 2017년 개관했다. 완공 이후엔 함부르크를 넘어 독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영등포 등 서남권 지역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 3대 도심 중 시청·광화문 도심엔 ‘세종문화회관’, 강남 도심엔 ‘예술의 전당’, 여의도·영등포 도심엔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대공연장(2000석) △소공연장(400석) △식·음료(F&B)시설 △문화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엔 제2세종문화회관의 사전 디자인을 공모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 “정말 잘 지은 문화시설 하나가 한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다는 사실을 엘프필하모니홀을 방문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시설물의 한가운데 공용 공간을 만들어 누구나 올라와서 그 경관도 즐기고 문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이나 제2세종문화회관을 만들 때도 공용 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겠다”며 “시민들이 공연을 보지 않아도 무료로 그 공간에서 경치도 즐기고 분위기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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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하모니홀을 둘러싼 하펜시티는 제2세종문화회관과 이어지는 세계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할 여의도공원에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오 시장은 “물이 들어올 때 철판으로 닫는 시스템은 한강에도 실험적으로 해볼 수 있다”며 “현재 과학기술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면 옛날식으로 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서로 단절되고 휴식·산책 등 근린공원 기능에 머물던 여의도공원을 용산과 연계해 하펜시티와 같은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론 여의도 도시공간구조 개편을 통해 여의도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지하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한강에도 시민들이 즐겁게 접근하고 이용하는 것들을 만들고 싶다”며 “서울 생활이 하루하루 즐거운 도시 ‘펀시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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