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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호스란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의향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해놓고 공개입찰을 하며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의향자에게 매수권을 준다.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의계약에 경쟁입찰을 더한 매각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경쟁 절차를 통해 매각 조건을 높일 수도 있다. 최근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부동산임대업체 성정을 새로운 인수자로 선정하며 지난달 회생절차를 종결한 사례가 있다.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역시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광림은 지난해 매출 188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아이오케이(243억원), 나노스(514억원), 비비안(1878억원)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매출을 합치면 4000억원 가량이다.
계약 해지를 당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강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에디슨모터스는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투자 계약 해제 통보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계약금 몰취 시도를 막겠다는 이유로 기존에 지급한 계약금(304억8000만원)의 출금 금지 청구도 법원에 함께 제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월 15일에 회생절차가 개시된 만큼 법률에 따라 1년 6개월 내인 오는 10월15일까지 회생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쌍용차는 6개월가량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매각 일정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 같은 제조사가 무너지면 국가 경제에 치명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공장이 있는 평택지역은 물론 수백 개의 부품사 부도, 수만 명의 실직뿐만 아니라 쌍용차 차주에게도 경제적 손실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에디슨모터스의 경우도 결국 재정 동원 능력이 못미쳐 계약이 무산된 만큼 후발주자들의 실질적 역량과 재정적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쉽지 않지만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의 결정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어떻게 해서든지 기업회생절차를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