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보람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본격적인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의를 앞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이행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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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상상황엔 비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준석 대표께서도 그간 우리 당 대표와 논의해 온 것을 기초로 불필요한 논란에 빠지기보단 국민과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경 심사에 임해주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차별없이 지급하기 위해 정부와 당국, 야당이 협조해 공감대를 만들어 가겠다”며 “야당 의견을 충분히 수렵하고 협의해 가겠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문제는 이념이나 정치적 접근이 아닌 K-방역에 협조한 모든 국민꼐 위로를 주고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여야 지혜를 모으는 추경안 심의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이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가 합의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불과 100분 만에 번복한 이 대표는 국민 염원과 주요 국정 사안을 깃털처럼 가볍게 여겼다”며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보다 강도높게 이 대표를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의 카멜레온식 표본이 가히 카멜레온에게 형님 얘기를 들을만 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송 대표와 이 대표가 지난 12일 만찬 회동을 거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 대표가 100분 만에 사실상 이를 번복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약 33조원 규모 2차 추경 심사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