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책 합리적이면 위대한 국민들이 함께해주신다"

"'국민이 돈맛 들이면 버릇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들만 몰라"
재난지원금 지급 혼란에 정치권, 기재부 에둘러 비판
  • 등록 2021-06-25 오전 11:17:25

    수정 2021-06-25 오전 11:17:2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좋은 정책이 선의를 만들 수 있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이 지사는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그냥드림 코너’ 운영 현황을 밝히면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 지사는 “정치하면서 가장 깨고 싶은 것이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이다. 안타까움과 자조가 섞인 말이지만 국가마저 포기한다면 당장 배곯는 국민들 갈 곳이 없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거리를 드리는 ‘경기도 그냥드림 코너’를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몇 달 운영해보니 중간 결과가 나온다. 물품 후원은 10억원 어치를 넘어섰고 하루 100여명의 도민께서 이용하고 계시다. 일부의 우려처럼 아무나 와서 막 가져가지 않으셨다”며 일부 우려와 달리 운영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몇 번 도움을 받았던 한 할머니께서 집에 있는 카레를 갖고 와서는 다른 사람 도와주라고 놓고 가신 경우도 있었다. 정말 위대한 우리 국민 아니냐”며 기억에 남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어제는 기아차 노동자들께서 십시일반 2000만원을 모아 후원해주셨다. 후원을 기대하고 만든 정책은 아니지만 좋은 정책에 함께 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모였다”며 감사의 뜻도 표했다.

이 지사는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타협이냐는 것이다. 불평등과 불균형을 방치한 채 선의에만 기댄 타협은 실효성도 떨어지고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의가 곧 좋은 정책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좋은 정책이 선의를 만들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등 자신의 경제 정책관에 대한 인식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정책이 합리적이면 위대한 국민께서 얼마든지 함께해 주신다”며 “‘국민이 돈맛 들이면 버릇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들만 모르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비밀”이라고 적으며 글을 맺었다.

‘돈맛’ 발언은 지난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민 지원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쓴 표현으로 발언 후 상당한 논란이 됐다.

전날 기재부의 지원금 지급 방침 난색 표명에 “대통령 말씀을 들으라”며 비판 논평을 했던 이 지사는 이날도 지원금 지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정치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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