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개발한 스타트업 C사는 해외진출을 모색했지만 바이어 발굴과 무역실무 경험이 전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무역협회 소속 무역현장 자문위원들이 나서 온라인 B2B 해외마케팅 플랫폼인 트레이드 코리아(tradeKorea)에 상품을 등록하고 홍보를 실시하는 바이어 DB 확보지원과 밀착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창업 1년차인 2019년에 샘플 2500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그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러시아, 미국 등 20개국을 대상으로 17만5000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 활력 회복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에서 수출기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70명 규모의 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삼성, LG, 대우, SK 등 종합상사와 대·중견기업에서 30년간 수출·해외마케팅 경력을 쌓은 무역전문가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바이어 발굴부터 계약서 검토까지 수출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지난 한 해에만 1만5262개사를 대상으로 3만6007건의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중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첫 수출에 성공한 기업은 462개에 이른다.
| ▲(아랫줄 왼쪽 세번째부터)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이석희 자문위원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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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일성으로 수출 활력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힌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5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현장 자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위원들이 중소기업의 수출과 무역애로의 해결사가 되어 주기를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구 회장과 지역별 대표 자문위원 14명이 참석해 수출지원 성공경험과 현장애로 해소 사례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대전환의 기로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혁신과 패러다임 시프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출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 세계 곳곳의 무역현장에서 쌓은 수출 노하우와 해외 마케팅 경험을 살려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력 회복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1990년대 초 LG상사 도쿄지사에서 구자열 회장과 함께 일했던 이석희 자문위원이 28년 만에 재회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구 회장과는 1992년부터 3년 간 함께 근무했던 깊은 인연이 있는데 이렇게 무역협회에서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사명감을 갖고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수출 기업을 도와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이 5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현장 자문위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구 회장은 지난 1992년 LG상사 도쿄지사 근무 당시 함께 일했던 이석희 자문위원과 28년 만에 재회했다. (사진=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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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는 내수 판매만 해오던 다육식물 농장이 무역현장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약 3만 달러 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소개됐다. 박상길 자문위원은 수출경험이 거의 없던 A사를 수시로 방문해 유망 해외바이어를 추천하고 국가별 바이어 검색 및 마케팅 방법 등을 지도했다.
박 위원은 “수년째 무역협회 자문위원 역할을 수행하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수출현장에 가보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매우 많다는 것”이라며 “‘결국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발로 뛰어 중소기업들을 돕고 나 스스로도 더 배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