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까지 아낀다”…코로나 백신 접종 ‘특수 주사기’ 무엇?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최소 잔여형 주사기’ 사용
투약 후 잔여액 최소화되도록 설계
5회분 화이자 백신 한 병→1회분 추가 가능
  • 등록 2021-02-03 오전 9:43:44

    수정 2021-02-03 오전 10:00:2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달 말 개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접종에 사용될 예정인 ‘최소 잔여형 주사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될 예정인 ‘최소 잔여형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과 비교해 투약 후 잔여액을 최소화되도록 설계해 약액을 최대한 투입할 수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될 예정인 특수 주사기인 최소 잔여형 주사기 LDS는 주사기 몸통과 바늘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줄여 버려지는 백신의 양을 그만큼 아끼도록 만들어졌다.

통상 접종에 사용되는 표준 주사기는 피스톤을 끝까지 밀어 넣어도 주사기 끝 부분에 백신이 일부 남게 되지만, 최소 잔여형 주사기는 피스톤 끝 모양을 바늘과 연결되는 빈 곳까지 약물을 밀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표준 주사기보다 주사기 안에 남는 잔류량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주사기를 사용하면, 5회분으로 만들어진 화이자 백신 한 병에서 1회분을 더 추가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할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일반 주사기를 사용하면 5명까지 접종이 가능하지만, 특수 주사기를 사용하면 버려지는 백신을 줄일 수 있어 6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미국의 경우 특수 주사기가 부족해 접종 과정에서 버려지는 백신이 많았다. 이런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국내 제조사들과 7월까지 사용할 특수 주사기 4000만 개의 구매 계약을 마쳤다.

이날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직접 주사기 생산 현장을 찾아 백신용 LDS 주사기의 제조시설을 둘러봤다.

김 처장은 “같은 양의 백신으로 더 많은 국민들께 주사를 할 수 있다는 효과성에 주목했다”며 “최소 잔여형 주사기는 하나의 병에 담긴 백신을 한 분이라도 더 투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백신 접종 효율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물론,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으로까지 최소 잔여형 주사기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제조사들의 제조판매·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한 인증과 기술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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