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탄 목걸이 주세요" 드라마 끝났어도 '상속자들' 후광효과 톡톡

레노마·아식스·디디에두보 등 업계 덕봤다
루이까또즈 차은상 지갑 판매율 50배 증가
잘 만난 PPL 덕에 매출↑.. "광고 안부럽네"
  • 등록 2013-12-17 오후 1:46:04

    수정 2013-12-17 오후 2:53:1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차은상 지갑 주세요” “김탄 목걸이는 어디 제품이에요?”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의 후폭풍이 거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20회를 끝으로 드라마 ‘상속자들’이 종영한 가운데 제작·지원한 패션 브랜드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그동안 극중 등장인물이 착용해 노출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종영 하루 전날인 19회에서 김탄(이민호 분)이 차은상(박신혜 분)에게 선물한 분홍색 지갑은 방속 이후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에 “어디 제품”인지를 묻는 글이 수시로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식스 러닝화 ‘G1 체리핑ㅋㅋㅋ’(왼쪽부터), 세정 디디에두보 ‘니코 판다 목걸이’, 루이까또즈 알자스 라인 여성 중지갑.
이 제품은 루이까또즈 알자스 라인으로 사피아노 소가죽 소재를 사용한 20만원대 여성 중지갑이다. 실제로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14~15일) 동안 이 제품의 일 평균 판매량은 방송 전과 비교했을 때 약 5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드라마 캡처 사진을 들고와 제품에 대해 문의할 정도로 후광 효과가 엄청나다”며 “면세점 내 모든 재고가 소진돼 재주문에 들어가는 등 연일 식지 않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패션기업 세정의 첫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김탄이 착용하고 나와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덕을 본 케이스다. 디디에두보 측은 “지난 2월 론칭 이후 브랜드를 알리는데 고심이 많았다는데 8개월여만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일조한 것 같다”며 “니코 판다 라인은 일명 ‘이민호 목걸이’로 불리며 브랜드 콘셉트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말했다.

16회 방송에서는 아식스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탄과 차은상이 함께 신은 커플 운동화는 아식스의 추동시즌 신상 러닝화 ‘G1 체리핑ㅋㅋㅋ’ 제품으로 가격은 9만5000원. 아식스 관계자는 “드라마 등장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등장인물이 입고 등장한 의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민호·김우빈·윤손하 등이 입고 등장한 레노마스포츠의 겨울 상품은 ‘김우빈 다운’ ‘이민호 니트’ 등으로 불리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레노마스포츠 측은 “방송 후 열흘간 매출이 제품 론칭 후 지난 두 달여 간의 매출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에서 ‘상속자들’은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 대본을 쓴 김은숙 작가의 이전 드라마에 나온 의류나 패션 아이템들이 연이어 품절 목록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상속자들에서는 블랙야크·마모트 등 아웃도어의류부터 스와치·토즈 신발 등 다양한 업체들이 줄지어 협찬해 재미를 봤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PPL은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영상매체의 영향력에 기대 쉽고 편하게 가려는 방식이라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며 “일회성 방송 노출로 승부하려 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마케팅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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