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국무조정실 등 해킹 잇따라..北소행에 무게

정부, '관심' 경보 발령..언론사·새누리당 등 해킹 잇따라
보안전문가 "북한, 어나니머스 공격에 보복했을 가능성"
  • 등록 2013-06-25 오후 12:44:33

    수정 2013-06-25 오후 12:46:47

[이데일리 정병묵 이유미 기자]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의 북한 웹사이트 해킹 예고 이후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등 한국 홈페이지의 해킹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보복성 공격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와 국무총리 비서실 홈페이지가 위·변조되고, 일부 언론사 서버가 공격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25일 오전 10시45분부로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관심’ 단계는 사이버위기 경보 단계상 두번째로,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안전행정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10개 부처 담당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위기 평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쯤 청와대 홈페이지(president.go.kr)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pmo.go.kr)는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메시지가 붉은 글씨로 상단에 도배하다시피 표출되며 해킹 의혹이 제기됐다. 10여분 만에 이 메시지는 사라졌으나 이날 낮 12시27분 현재 해당 홈페이지에는 ‘시스템 긴급 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이어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 새누리당 서울·경기·인천 등 일부 시·도당 홈페이지 등에서 외부 해킹 소식이 줄줄이 전해졌다.

현재 정부 합동조사팀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은 현재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해킹은 어나니머스가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46개 사이트를 해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보복성 메시지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청와대 공식 모바일 홈페이지에는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등의 내용과 함께 ‘Hacked by Anonymous(어나니머스에 의한 해킹)’이란 문구가 나타났지만 어나니머스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보안업계 전문가는 “정확한 원인은 시간이 지나 밝혀지겠지만 북한 측이 어나니머스의 공격에 따라 우리나라 주요 사이트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청와대 모바일 페이지의 문구는 어나니머스쪽으로 책임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오전 10시쯤 트위터 계정(@Anonsj)을 통해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내나라·고려항공·평양방송 등의 사이트 공격을 성공(탱고다운)시켰다”고 밝혔다.

25일 청와대 모바일 홈페이지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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