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가슴이 좀 답답하고 안타깝다”면서 “반대하는 분들은 대부분 그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같은 분들이 반대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물론 선거철이 돼서 전략적으로 반대할 수 있겠지만, (하기로) 했던 걸 폐기하고 그러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나”고 지적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더 말을 하지 않아도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3월15일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중소기업의 제품이 관세없이 수출된다. 그러면 세계 각국, 특히 중국이나 일본 등 미국과 FTA를 맺으려는 나라들이 미국 수출을 위해 한국에 투자하지 않겠나. 그러면 일자리도 생겨난다”고 밝혔다.
이어 “국익을 위해서, 국가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주요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친인척·측근 비리 의혹과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는 일이 발생한 것을 볼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다. 가슴을 칠 때가 있다"면서 “제 심정이 그러한데 국민들 마음은 어떻겠나. 국민 여러분께 이에 관한 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유구무언(有口無言)이란 뜻이다. 또 “사저에 관련해서 말씀 드리자면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전적으로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저는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 바로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짐을 지우는 일도 하지 않겠다”며 포퓰리즘 법안에 대한 반대 의지를 확인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국익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핵심 정책은 원칙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