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카지노行"..얼빠진 공무원들

감사원, 카지노 상습도박 공무원 100명 징계요구
  • 등록 2011-10-05 오후 3:19:19

    수정 2011-10-05 오후 3:19:19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300명에 가까운 공직자들이 근무시간에 강원랜드 카지노에 드나들며 도박을 해오다 적발됐다. 이중에는 5급 상당 이상 간부직급 공직자도 대거 포함됐다.

5일 감사원은 최근 4년간 평일 20차례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공직자 중 회계 담당, 5급 이상, 안전관리분야 근무자 등 465명에 대해 중점 감사를 벌여 이중 100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188명에 대해선 비위 사실을 소속 기관장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비위 관련자 288명 중 국가직은 51명, 교육직은 81명, 지방직과 공공기관 근무자는 각각 69명과 87명이었다.

이들은 4년간 평균 176회(휴일출입 포함) 카지노를 출입했고, 근무지 등 무단이탈 횟수는 같은 기간 중 평균 20회(징계시효 2년 기준, 11회)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A씨(차관보급)는 2009∼2010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에 근무하면서 총 38회에 걸쳐 근무지 또는 출장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강원랜드를 찾았다.

A씨는 작년 11월 감사원에 카지노 무단출입 사실이 적발돼 대기 발령됐으면서도 10일간 7번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급받은 업무용 법인카드로 8500여만원을 카드깡(현금할인)하고, 직무 관련자에게 1200만원을 빌려 게임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소속 B씨는 총 14회에 걸쳐 근무시간 및 교육 파견 중에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카지노를 출입했다. B씨는 또 총 22회에 걸쳐 직무 관련 시공업체 관계자와 카지노에 동행해 총 210만원을 받아 게임비로 사용했다.

이밖에 5급 이상 간부직 공무원도 23명이나 적발됐다. 이중 국사편찬위원회 소속 C씨는 출장지를 빠져나가 카지노로 향했고, 다른 재단 위원을 겸직하며 원고료 명목으로 8700만원을 부당으로 챙긴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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