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IT기업들이 살리네`

샌프란시스코, 닷컴버블·금융위기 이후 공실률↑
트위터 등 IT신흥기업 사세확장으로 부동산 활기
  • 등록 2011-03-03 오전 11:14:27

    수정 2011-03-03 오후 2:00:30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닷컴 버블이 꺼지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오피스 빌딩 시장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신흥 정보통신(IT) 기업들 덕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와 미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등 신흥 IT 기업들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약 700만 평방미터 이상 사무 공간을 임대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990년대 중반 닷컴 버블로 IT 기업들이 사무실을 많이 차지했고 금융위기 전까지는 은행권 기업들이 자리를 잡았으나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공실률도 높아졌다.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맥구축서비스(SNS)가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새로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사세를 확장하자 공실률도 차츰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 내에서 인맥구축게임(SNG)를 서비스하는 징가가 사무 공간을 확장한 것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 지역 임대 규모는 총 750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0년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에는 트위터와 세일스포스가 총 40만 평방미터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올해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미국 다른 지역 도시들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공실률이 작년 15.6%에서 14.8%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골드만삭스가 15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있고 JP모간체이스도 11억 달러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페이스북 사세 확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중계업체 존스랑라살의 콜린 다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을 제외하고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자산 가격이 가장 빠르게 떨어졌고 빌딩 임대도 어려웠다"며 "하지만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이 페이스북 같은 SNS 업체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업체들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측도 이들 기업들에게 세금 감면을 제안하는 등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관계자는 "트위터가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방안에 대해 좋은 제안을 해 놓은 상태이며 조만간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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