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의 폭락과 신용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리스 사업을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그간 미국인들은 리스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가의 자동차를 빌려 탈 수 있었다.
이날 포드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에 제공해 오던 리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빅쓰리 모두 리스사업을 대대적을 축소하게 됐다.
이에 앞서 1990년과 2000년대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싼 이자로 돈을 빌려 판매촉진을 위해 오토 리스 등에 대해 엄청난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미국 소비자들로선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자동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저렴한 리스를 통해 폼나는 차를 몰고 다닐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중고 자동차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신용 위기 탓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고유가와 소비침체 등으로 북미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15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마저 축소된다면 자동차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WSJ도 자동차 리스 사업이 축소되면서 리스를 통해 판매를 촉진해왔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스가 빅쓰리 자동차 업체의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상당하다.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미국 지역 매출 중 20%는 리스를 통해서며 GM의 소매 매출 40%는 GMAC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리스 축소로 일본 자동차 업체 등은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