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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ECB가 6월과 9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12월까지는 추가 금리 인하를 기다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회의 때마다 지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27일 메모에서 “EBC가 인플레이션에서 성장 둔화로 초점을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월 회의 전망을 바꾸지 않기에는 지표가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유로존 제조업 PMI는 지난달 45.8에서 44.8로, 서비스업 PMI는 52.9에서 50.5로 하락했고 둘 다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더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지난 26일 “유로존 기업과 가계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입장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제에 대한 가장 최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10월에 25bp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하로 떨어지고 유로존 경제가 심각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마스 비엘라덱 티로우프라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것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무역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CB는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금리 인하 속도는 더 느려질 것”이라면서 “10월 금리 인하는 ECB가 앞으로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란 신호가 아닌 일종의 보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