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거짓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이 화학무기 사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생화학무기 연구소와 우크라이나의 화학무기 개발과 관련한 러시아의 거짓 주장에 주목했다. 우리는 또 중국 관리들이 이러한 음모론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크라이나와 (과거) 다른 국가에서 수년 동안 반복적으로 보아온 러시아의 거짓 정보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언론은 우크라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협조 하에 생화학 무기를 방출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물학 무기 또는 화학무기 사용 계획을 염두에 두고 그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생물학 무기 존재 가능성을 부각했다는 진단이다.
사키 대변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미국은 화학무기협약 및 생물무기협약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있으며, 그러한 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야말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암살 시도를 포함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오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러시아는 화학무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온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국제법을 위반하고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이러한 행위는 모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획적이고 부당한 추가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명백한 책략”이라며 “러시아가 거짓 주장을 하고 중국이 이를 지지했다. 명백한 패턴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또는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