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쇼크'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신규채용 줄이겠다”

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아이폰 판매 부진이 원인"
팀쿡, 고용동결 질문에 "일부 부서 감원…어딘지는 미정"
"AI 등 주요 부서 신입 직원은 늘릴 것"
외신 "애플 올해 1분기 신형 아이폰 생산 10% 줄일 것"
  • 등록 2019-01-17 오전 10:08:33

    수정 2019-01-17 오전 10:08:3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 등으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하향조정했다.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은 ‘애플 쇼크’로 몸살을 앓았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중국 등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한을 보낸 다음 날, 직원들에게 신규 채용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쿡 CEO는 당시 고용 동결에 대한 질문에 “그것(동결)이 해결책이라고 믿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부 부서에서는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부서의 채용을 줄일 것인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 등 주요 부서는 신입사원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지난 10년 간 고용을 크게 늘려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엔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면서 “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기준 직원수는 13만2000명으로 9000명이 늘었다. 전년도엔 7000명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쿡 CEO는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1분기(작년 12월 29일 종료)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99조9000억~104조4000억원)에서 840억 달러(94조3000억원)로 낮췄다. 수정된 전망치는 애초 전망보다 5~9% 줄어든 것으로 “애플이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쿡 CEO는 서한에서 “우리는 주요 신흥 시장에서 일정한 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긴 했지만 특히 중국 등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며 “(하향조정한) 실적 전망치에서 나타난 매출 감소 대부분, 그리고 거의 100% 이상인 전년대비 글로벌 매출 감소는 중화권에서 발생했다. 이는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에 모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난 9일 애플이 올해 1분기 신형 아이폰의 생산을 10%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쿡 CEO가 서한을 발송하기 전 애플은 협력업체들에게 생산감축 계획을 알렸다. 감축 계획은 아이폰 XS맥스, XS, XR 등 신형 모델 3종에 모두 해당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정된 계획에 따라 신·구형 아이폰 생산량은 올해 1분기 4000만∼4300만대로 당초 예상치인 4700만∼4800만대에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아이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5221만대보다 20% 이상 줄어들게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고와 실제 수요의 편차를 고려하면 실제 판매 감소율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4분기부터는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어닝시즌 시작과 함께 애플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2의 애플 쇼크 우려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 신규직원 채용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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