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삼성' 이끄는 쌍두마차 로직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바이오시밀러 개발 주력
로직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
에피스, 바이오시밀러 4개 개발…세계 최다
  • 등록 2018-04-10 오전 9:22:19

    수정 2018-04-10 오전 11:45:08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바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대표주자 역할을 맡고 있다. 각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한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동물의 세포를 이용해 만든 약이다.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에 쓰는 항체의약품을 비롯해 백신, 혈액제제, 인슐린 등이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부가가치가 높지만 개발이 어렵다. 그래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과 생산을 분리하는 추세다.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규모는 2015년 74억달러에서 2025년 3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시장성이 밝다. 수천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공장을 만들었는데 만들 약이 개발에 실패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의뢰를 하는 약을 만들어 공급하는 게 주력 매출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CMO 분야에서 가장 공장 규모가 크다. 3만L 규모의 1공장, 15만L 규모의 2공장과 지난해 11월 완공한 18만L 규모의 3공장을 합치면 36만L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규모뿐 아니라 효율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경험에서 쌓인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도 작은 오염물질 하나가 섞이면 세포를 키우던 배양탱크를 모두 비워야 할 만큼 공정관리가 까다롭다”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은 얼마나 비용을 줄이면서 의약품 단백질을 많이 뽑아내느냐가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598억원 매출에 6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1년 창립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장증설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위탁생산을 지속적으로 수주하면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중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한다. 일종의 복제약이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합성의약품과 달리 정확한 분자구조를 모사할 수 없다. 그래서 화학합성의약품이 복제약이라는 말을 쓰는 것에 비해 단백질구조가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시밀러’(similar)라는 단어를 쓴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은 아니지만 복제약과 달리 어느 정도 개발 역량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3종과 유방암 표적치료제 등 4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다. 모두 글로벌 매출 순위 톱 10 안에 드는 약들이다. 이는 세계 최다 규모.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5년만이다. 통상 6~7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도 가짓수를 늘린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특허만료기간을 파악해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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