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지원금으로 가입하면 '호갱'..20% 요금할인이 싸요

23일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사기 위해 모인 대기자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가 한국에서 23일 출시됐지만 높은 출고가와 낮은 지원금으로 또다른 ‘호갱’(어리숙해 잘 속는 고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6S 16GB의 출고가는 86만9000원이다. 가장 비싼 아이폰6S플러스 128GB 모델의 출고가는 126만1700원이다. 애플 노트북 맥북이나 맥북에어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이폰6S 64GB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이다.

이처럼 출고가는 높은 상황이지만 지원금은 낮다. 지원금은 일명 ‘보조금’이라고도 불리며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면서 받는 단말기 할인 금액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따르면 지원금 한도는 33만원이다.

공식적인 지원금 한도는 33만원이지만 각 통신사별로 최고 지원금은 13만원 정도다. 매월 10만원 정도 하는 요금에 가입해야 13만원 가량의 단말기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폰6S플러스는 이보다 낮은 11만원대다.

이통사 데이터중심 요금제 가입자중 비중이 가장 높은 5만원대 요금 가입자들이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구매하면서 받을 수 있는 지원금 수준은 6만원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만원 가까이 되는 단말기 가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 요금할인은 단말기가 아닌 요금제에 붙는 할인이다. 단말기 가격 할인을 받지 않는 대신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중고폰이나 자급제폰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실제 통신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 따르면 아이폰6S 64GB 모델을 지원금 없이 20% 요금할인 받을 때 소비자가 받는 할인 혜택은 26만원(2년 기준)대다. 월 5만 원 대 요금제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6만~7만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동안 2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폰6S 판매 첫날 “아이폰만 사고 20% 요금 할인만 받겠다”고 말한 대기자가 여럿 있었다.

지원금이 최소 일주일마다 변경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지원금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그래도 현재 수준보다 20만원 가량 오르지 않는다면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20%가 소비자한테는 더 유리하다.

실제 스마트초이스를 통해 아이폰6S 64GB 모델에 대한 할인 금액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