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개구리 등 국립공원 로드킬 확 줄었다

로드킬 1번지 월악산 지릅재..포유류 사고 가장 많아
  • 등록 2015-06-07 오후 3:37:23

    수정 2015-06-07 오후 3:37:23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야생동물이 길을 건너다 운행 중이던 차량과 충돌해 사망하는 로드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국립공원을 지나는 41개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290건으로 2006년 1441건을 기록한 이래 해마다 19%씩 줄었다.

2006∼2014년 로드킬로 목숨을 잃은 생물은 모두 6121마리다. 포유류가 2407마리(39.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양서류(2372마리 38.8%) △파충류(919마리 15%) △조류(423마리 6.9%) 등이 이었다.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한 동물은 북방산개구리(1878마리)였다. 다람쥐 1436마리와 뱀과에 속하는 유혈목이 229마리도 로드킬을 당했다.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립공원 내 도로는 월악산 지릅재(597번 지방도)였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동간 총 1498건이 발생했다.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도로는 오대산국립공원 내 6번 국도(934건)였다.

야생동물이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하는 시기는 4월 번식기였다. 다람쥐는 번식기인 5∼6월에, 양서류는 산란기인 4월에 로드킬을 많이 당했다. 뱀과 같은 파충류는 8∼10월에 사고를 가장 많이 당했다.

공단은 야생동물 로드킬 피해방지를 위해 종별 행동 및 크기 유형, 현장 여건 등을 분석한 맞춤형 현장관리로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로드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월악산 지릅재 지방도의 경우 양서류 이동통로와 유도울타리 등 로드킬 저감시설을 설치해 2011년 이후에는 양서류의 로드킬 피해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종완 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야생동물 로드킬의 원인이 도로에 의한 서식지 단절 때문”이라며 “주요생태축을 잇는 생태통로 및 도로시설개선 등을 위해 관계부처, 도로관리청과의 협조, 지역주민과의 상생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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