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6월 ‘d’의 월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상자(1상자=500㎖×20본)를 돌파하며 50여만상자를 판매한 ‘오비골든라거’를 앞섰다. 2010년 8월 출시된 d는 월평균 판매량이 2010년 25만상자, 2011년 25만상자, 2012년 30만상자가 판매됐다. 사실상 하이트맥주를 잇는 후속제품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셈이다.
반면, 오비골든라거는 2011년 3월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이 51만상자를 기록하며 초기 카스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도가 떨어진 오비골드라거는 2012년 52만상자, 2013년 54만상자를 판매하며 결국 d에 역전이 됐다. 출발은 좋았으나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소폭 성장에 그친 것이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하이트맥주가 카스에 밀려 13년 만에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터라 이에 대응할 새로운 카드가 필요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하이트맥주에 쏟아부은 모든 마케팅 예상을 d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싸이를 모델로 대대적인 광고·홍보전을 펼치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앞으로 d를 카스에 대응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와 입장이 다르다. 주력 제품인 카스가 여전히 판매량 1위 브랜드로 건재한 상황이어서 굳이 골든라거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 광고·마케팅 역시 아직은 골든라거보다 카스 브랜드에 집중돼 있다.
한편, d의 상승세에 대한 다른 시각도 있다. 한 맥주업계 관계자는 “d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 상승세가 하이트진로 전체의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d가 하이트맥주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회사의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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