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홀리데이 시즌과 유럽 사이

  • 등록 2011-11-28 오후 3:55:25

    수정 2011-11-28 오후 3:55:25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유럽발 악재에 크게 휘둘렸었다. 독일 국채 입찰이 목표를 다 채우지 못했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8%까지 치솟는가 하면 유럽 중심부 국가인 벨기에도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따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들어 각각 4.8%와 4.7% 내렸다. 보통 추수감사절(24일)이 끼어있는 기간에는 내수 촉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대체로 상승하지만, 올해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지난 1993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다행인 것은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소매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전미소매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주말 동안 소매 매출액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524억달러(61조원)를 기록하는 등 미국인들 씀씀이가 커졌다. 그만큼 미국인들 사이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에 대한 기대와 유로존 국채시장 불안을 동시에 안고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유럽발 소식에 촉각을 더 크게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특히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핵심국들이 국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라 입찰 결과에 따라 증시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 28일 이탈리아 및 S&P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된 벨기에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화요일에는 이탈리아, 수요일에는 스페인과 프랑스가 각각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앞서 유럽의 주요 경제국인 독일이 지난주 국채 발행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전체가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이날 벨기에를 시작으로 국가들의 국채 발행 결과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과 만나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럽 지도부에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인다.

발표가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에는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있다. 마켓워치가 전문가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이전 31만3000건보다 소폭 늘어난 32만건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기존주택판매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호조를 기록한 바 있어, 주택시장이 서서히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경제지표: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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