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SK텔레콤(017670)은 영업이익 2조59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는 마케팅비용 증가에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 집중됐던 KTF와의 WCDMA 경쟁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한 3조635억원을 마케팅비용으로 썼다. 이는 매출액과 대비해서도 26.2%에 달하는 큰 수치다.
이중 광고선전비 3010억원을 제외하면 2조7625억원이 마케팅수수료다. 마케팅수수료는 신규가입자·번호이동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리점에 주는 단말기 판매수수료(모집수수료)와 고객들의 이동전화 사용료중 약 6%를 대리점에게 주는 관리수수료, 맴버십 혜택비용·기기변경 보조금으로 나가는 유지수수료로 나뉜다.
특히 모집수수료는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 빼오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마케팅수수료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작년 신규가입자 및 타사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게 총 1조6770억원이나 지출했다. 그나마 하반기부터 시장이 안정화 되면서 덜 집행한 수준이다. 결국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50.5%를 유지시켰다.
KTF는 작년 한해동안 마케팅비용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한 1조8868억원을 썼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보조금 등으로 1조2652억원, 대리점에게 주는 수수료 비용 등으로 5131억원, 광고선전비로 1085억원을 집행했다.
반면 LG텔레콤(032640)은 철저한 수익위주 경영으로 마케팅비용을 전년대비 줄이며 영업이익을 크게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간 가입자 빼앗기를 위해 쓰는 마케팅비용이 기업 수익에 얼마 만큼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볼 수 있다"면서 "비록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실속없는 경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이동통신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지만, KT-KTF 합병이 변수"라면서 "양사 합병에 따른 경쟁사 대응에 따라 마케팅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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